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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비치클럽, 헤난 타왈라 리조트 후기(feat. 새벽 귀국 시 꿀팁)

qeenbee 2023. 9.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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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티켓팅을 최대한 미루고 있었기 때문에 출발일로부터 겨우 일주일 전에 티켓팅을 하게 됐어요. 9월부터 슬슬 태풍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시기인데, 헤난 리조트들은 자연재해로 비행기가 취소되어도 환불이 안된다고 해요

처음에는 헤난 알로나를 가려고 했기 때문에, 무조건 태풍 경로를 보고 비행기 티켓팅 이후에 예약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행일에 임박해서 항공권을 구입할 거라 땡처리 항공권을 찾았는데요, 득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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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처리 항공권을 노리는 동안에도 매일 아고다에서 숙소 상황은 체크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티켓팅 전날밤에 아고다로 보니 헤난 알로나는 방이 딱 1개 남았었어요.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때라 내일 오전에 꼭 티켓팅하고 숙소 예약도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비행기 티켓팅을 하고 보니 헤난 알로나는 이미 방이 없어졌네요. 그래도 다른 리조트들은 있었기 때문에 별로 조급하게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헤난알로나는 위치 때문에 가려고 생각했던 거고, 그동안 보홀에 대해 찾아보면서 보홀비치클럽(bbc)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첫날 하루는 보홀 비치클럽에 묵고, 다음 날에 헤난 타왈라로 이동해서 2박을 하기로 했어요.

 

 

1. 보홀비치클럽 리조트 (BBC)

여긴 좀 외진 곳에 있어요. 리조트 정문을 지나서도 한참을 들어가니 리셉션이 있었습니다. 정문 입장 할 때 가드가 체크도 꼼꼼하게 하더라고요. 리조트에 도착할 때는 새벽 2시쯤 되어서 외부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어요. 다들 가져가시는 필터기 교체 가능한 샤워기 헤드로 교체하고, 씻고 뻗기 바빴네요.

 

녹물은 거의 없었어요. 다음 날에 수영하고 샤워를 했는데 그때까지 필터는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이 필터의 진가는 헤난타왈라에서 발휘합니다..

 

어매니티는 미니 사이즈로 샴푸, 린스, 바디워시가 있었는데 사실 질이 좋지는 않아서 저는 가져간 걸로 사용했어요. 특이점은 실내슬리퍼가 흰색 쪼리인데 이뻤고 편하진 않았어요ㅎㅎ 새 쪼리인 걸로 봐서 기념품으로 주는 것 같기도 했는데 가져오지는 않았어요. 

 

저희 방은 아래 사진에 1층 왼쪽으로 두 번째 방이었어요. 창문으로 햇볕이 잘 들고 방에서 보는 바깥 풍경도 너무 선명하고 예뻐서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행복해졌어요. 여기서 2박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새벽 도착이라 피곤할 줄 알았는데 그 전날 버스며 비행기에서 워낙 많이 자서 개운하더라고요. 저는 지방에 살아서 인천공항까지 리무진 타고 가는 시간도 있었거든요.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보홀비치클럽에서 원래 조식을 먹는 레스토랑 이름이 아고타타인데 9월은 공사래요. 그래서 또 다른 레스토랑인 타클로보패밀리바에서 조식을 먹었어요. 9월 한 달은 이 레스토랑을 계속 열어두는 것 같았어요. 갔더니 한국 사람도 있고, 외국 사람도 많이 있었어요. 조식은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경치를 보면서 먹는데 뭔들 맛이 없을까요? 계란과 베이컨만 있으면 만족하는 편이긴 하지만요ㅎㅎ

 

조식을 먹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는 풀장이랑 해변을 보러 갔어요. 숙소 건물에서 보는 걸 기준으로 수영장 오른쪽은 조금 얕고요, 왼쪽으로 갈수록 깊어서 발이 닿지 않았어요. 저는 수영은 할 줄 알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놀려고 딱 중간, 목까지 물이 오는 곳에서 놀았습니다ㅎㅎ

사람이 많지 않아서 중간에서 수영장을 가로질러 왔다 갔다 하고, 잠영 연습도 하고, 키즈풀에서 넘어온 공도 쳐주고 너무 즐거웠어요.   

보홀비치클럽 bbc

 

실컷 놀고 해변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파도가 강해서 비치가 흙탕물이었어요. 발라카삭이나 나팔링을 갈 생각이어서 굳이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진 않았어요. 그런데 경치가 너무 예뻐서 해먹에서 사진도 한 컷 찍고, 바닷가에 있는 선베드에서 한참을 있으면서 웰컴드링크도 여유롭게 받아다 마시고 그랬어요. 웰컴드링크는 과일주스 반 컵 정도 되는 양이어서 아껴 먹었어요. 뭔가 더 마시기에는 시간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보홀비치클럽 해변

 

어느새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가 됐어요. 여기 떠나기 싫어.. 또륵. 정말 너무 떠나기 싫더라고요.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 키핑 후에 조식을 먹었던 타클로보로 다시 갔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있어서 조금 더워도 야외로 자리를 잡았어요. 피자, 망고주스, 그리고 보홀에선 누군가 오징어가 맛있다고 하셔서 오징어도 같이 주문했어요.

여러분 여기 피자랑 망고주스 꼭 드셔주세요. 할로망고나 다른 곳 망고셰이크도 맛있지만 여기처럼 생망고 주스는 찾기 어려웠어요.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피자는 핫소스 달라고 하면 줘요. 영어가 저질이라 케첩이나 핫소스 달라고 하니까 오우 타바스코라고 하면서 갖다 줬어요. 

경치 보고 멍 때리면서 두 시간 넘게 앉아있다가 느긋하게 리조트 한 바퀴 산책하면서 소화도 시키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어요. 휴양지에서 진짜 휴양을 한 건 정말 오랜만.. 아니면 처음.. 인 것 같은데요,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여유로워지더라고요.

저는 보홀에 다시 오면 bbc에서 최소 2박은 묵을 거예요. 주변에 뭐가 없지만 마사지는 리조트 내에 있는 샵도 리뷰가 좋고, 아니면 픽드롭 해주는 마사지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보홀에 있는 동안 다른 식당에서 먹은 음식만큼이나 리조트 음식도 맛있었고요. 휴양으로는 강추!

별 5개 만점에 5개입니다.★★★★★

보홀비치클럽 레스토랑

 

 

2. 헤난 타왈라 리조트

보홀은 한인 마사지샵에서 픽드롭을 해주더라고요. 느지막하게 예약해서 오후 늦게 마사지를 하고 헤난 타왈라로 이동을 했어요. bbc에서 너무 잘 쉬어서 피로를 풀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필리핀에 왔으니 마사지는 해야 한다며.

저 헤난타왈라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그냥 비치 앞 간이식당인지 노점인지 모를 곳에 앉아서 찍은 바다 사진 한 장이 다네요. 그냥 찍고 싶지 않았어요. 제 눈에 예뻐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위치는 좋았어요. 시내라고 할 만한 곳이 리조트 바로 근처거든요. 보홀 관련 카페나 블로그에서 본 식당, 마사지샵 등이 여기 대부분 모여 있어요. 

 

비치는 지저분했어요. 해조류가 떠내려와서 작게 쌓여 있는데 그걸 안 치우더라고요. 알로나비치 해변가를 따라 길게 산책을 했는데 딱 한 리조트만 자기 건물 앞을 치우더라고요. 

 

조식은 bbc보다 조금 더 다양했어요. 맛이 더 있는 건 아니고.. 맛은 비슷해요. 2박 했는데 메뉴가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첫날은 베이컨이 달아서 뭐지 싶었는데, 둘째 날은 제가 아는 짭짤한 베이컨이 나왔어요. 

 

그런데 여기를 먼저 있다가 보홀비치클럽을 갔어야 했던 것 같아요. 베란다 문을 열면 앞 건물이랑 마주 보고 있고, 아래쪽은 수영장인데 건물 3면으로 둘러싸고 있어서 소리가 울리곤 했어요.

여긴 수영장이 1층에 있는 룸 베란다랑 연결이 되어 있어요. 아이 있는 집은 그 룸이 좋을 것 같긴 했어요. 베란다를 통해서 바로 풀장에 들어가서 놀 수 있으니까요.

 

결정적으로 씻을 때마다 찝찝했는데요, 샤워기 필터가 한 번 씻는데 실시간으로 노랗게 변하는 게 보였어요. 2박 하는 동안 정말 샛노랗게 변하지 뭔가요ㅠㅠ

 

위치가 좋으니 별 세 개 할게요. 별★★★

 

알로나비치

 

 

3. 늦은 밤이나 새벽 귀국인 경우 

제가 한국 오는 비행기가 2시 20분 비행기였어요. 새벽 2시 20분이요ㅎㅎ 그런데 저녁 7시쯤 비행기가 한 시간 연착된다고 톡을 받았어요. 

마지막 날 여유롭게 지내겠다고 오전에 나팔링 가는 거 말고는 아무 일정을 안 잡았는데요, 이게 완전 실수였어요. 앞에 이틀은 너무 즐겁게 보냈는데 마지막 날이 너무 괴로워진 거예요.

나팔링 다녀와서 리조트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는 맡겼어요. 그런데 점심 먹고 마사지 한 번 받았더니 오후부터 밤 12시까지 할 일이 없는 거예요. 

오후에 근처 아무 리조트라도 방이 있는지 찾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다음에 여행을 갈 때 귀국 비행기가 밤이면 차라리 1박을 더 하고 얼리체크아웃을 하는 게 낫다는 걸 알았어요. 그랬음 방에서 편안하게 쉬었을 텐데 말이지요ㅠㅠ

그리고 밤에 보홀 공항에 가면 사람들이 다 의자 세 칸씩 차지하고 누워서 쉬거든요. 저는 할 일 없어서 일찍 갔는데, 늦게 온 사람들은 앉을자리도 없어서 간이의자 받아서 앉고 그랬어요. 밤 비행기면 좀 일찍 가서 쉬다가 비행기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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